타이탄의 도구들

타이탄의 도구들 독서록

타이탄의 도구들은 미국의 팟캐스트 진행자 팀 페리스가 흔히 성공했다고 여겨질 만큼의 부와 명성을 가진 사람들 200여 명과 인터뷰하며 그들의 공통된 패턴이나 특질을 정리한 책입니다.

타이탄

자신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그들을, 거인이라는 뜻의 타이탄으로 부르기로 했다

8p

최정상에 오른다는 건 뭘까? 진부하게 소개하려면 돈과 명예를 많이 가지는 것을 들 수 있다.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데 돈이나 명예는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잃지 않으면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를 적용한 천편일률적 평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인들, 가령 공자나 예수 같은 4대 성인이나 달라이 라마 등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그들이 명예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저자도 이에 관해 더 이상 설명하지 않는 걸로 보아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아마 스스로의 만족감, 행복감, 편안함 등이 결부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루틴

아침에 차 마시기, 5분 명상, 감사노트, 글귀 적기 등등 아침을 여는 루틴이 있고, 잠자리 들기 전 하루 정리 글쓰기, 책 읽기와 같은 하루를 닫는 루틴이 있다. 수많은 타이탄들은 이러한 공통점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명상에 대한 강조가 인상 깊었다. 많은 타이탄들이 명상을 하고 그 효과를 설명해 주었다. 명상은 내면과의 대화다. 뭘 더 버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다. 나는 읽으면서 지금까지 이성과 내면을 동일시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는데, 내면과 대화한다는 내용을 명확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 안에서 즐거운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으악 소리를 지르고 있는지는 듣지 않고 지속 가능한 의사결정을 지속적으로 내릴 수 없다.

멈춤

방랑 수준의 여행 중에 읽은 책이라 그런가 베가본딩이라는 용어에 꽂혔다. 베가본딩은 일상을 6주 이상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이 개념을 모른 체 기획한 여행이지만 취지는 비슷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하지만 2주도 내가 낼 수 있는 용기 중 큰 포션을 차지할 정도로 오래 일을 쉬는 건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멈춤이라는 개념은 요즘 들어 가슴속에 와닿는 표현이다. 돈 벌기 시작한 지 몇 년 되다 보니까 돈이 내 삶의 의사결정 체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돈 마녀가 조종하는 꼭두각시처럼, 돈 비선 실세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었고 커리어와 급여와 같이 돈에 직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몰두하며 마음 돌봄을 쉬쉬했던 것 같다. 멈춰보니 보였다. 다음 직장에서 퇴사할 때엔 더 오래, 깊숙이 멈춰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공의 불문율은 존재하는가?

책에는 과연 200명이나 되는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비결이 숨겨져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사실 그런 건 없었다. 책에서 언급한 비결 하나하나가 모두 불문율이라고 말할 순 없다. 그렇지 않고 성공한 사람도 있을 테니. 그리고 이는 적당한 상관관계에 있다고 말하기 적절할 수 있으나 인과관계에 있다고 보기에 충분하지 않다. 삶에는 수도 없이 많은 요인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의 타이탄들이 보내는 일관된 메시지를 통해 삶에 적용함으로써 그 효과를 내 스스로 검증할 만한 요소는 여럿 찾을 수 있었다. 가령 명상이나 여행을 통한 내면과 대화하기, 글쓰기, 책 읽기, 남에게 친절하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등등이 그 예시로 적절하겠다. 그 요소들이 쉽고 간단하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즉 지속 가능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도 꼭 시도해 보고 결과를 확인해 보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마치며

인생의 비밀은 클리셰라는 단어 속에 숨어있다

169p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자. 뻔하디 뻔한 일상은 삶을 지탱하고, 생각은 그 일상에서 나온다. 저자와 이 일화의 주인공은 약간 다른 의도로 사용하긴 했지만, 나는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성공의 불문율이 불분명한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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